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지 간에 채우려고 하는 보상 심리는 누구든지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무시당한 기억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도 보상 심리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으며, 집단생활에서 내키지 않는 일이나 손해를 본 일을 이후에 들어오는 후임도 똑같이 경험해야 한다고 하는 것도 보상 심리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없는 것 아닌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본인의 집단에서 희생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메꾸려고 하는 심리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보상 심리가 다소 있는 편이다. 학창 시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성인이 되어서 늦게나마 시작하려는 것도 일종의 보상 심리라고 볼 수 있다.
집단에서는 더욱 심한 편이다. 내가 경험한 집단 중 군대라는 곳이 가장 심했었고, 그다음 조직이 바로 직장이었다. 직장의 경우 보수적인 집단일수록 이러한 보상 심리가 강한 편이었다. 일의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든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진행한 적이 많았다.
과도한 보상 심리는 문제가 되나, 적절한 보상심리는 발전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또래로부터 멸시를 당해 이러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공부나 운동, 사교성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보상 심리의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어린 시절 상처를 잊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 집단에서 똑같이 다른 이를 멸시하는 행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에게 아픔이 되었던 기억을 잘 순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내가 당한 만큼 똑같이 다른 이들도 당해야 한다는 식의 보상 심리는 돌고 돌아 집단,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별거 아니라는 식 일종의 합리화도 필요한 것 같다.
다른 이에게 받은 상처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나, 그냥 별일 아니구나 하면서 신경 끄고 내 할 일이나 하자 이런 마인드도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일이 하나하나 생각하고 대응하기에는 너무 인생이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구질구질하고도 말이다. 어차피, 살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하나하나 가슴 속에 담아두고 어떻게든 보상받거나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머리 아프지 않을까 싶다.
보상 심리는 분명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는 하나, 하나하나 모두 대응하거나 너무 집착하진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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