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애니)에 관하여 37

베놈 라스트댄스를 보고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베놈하면 검고 미끄러울 것 같은 외계생명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상남자 톰하디도 빼놓을 수 없다. 톰하디하면 가장 기억나는 영화가 바로 로우리스라는 영화이다.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세 형제의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인데, 여러모로 감명 깊게 보았었다. 이번이 마지막 작품인가?1편은 봤었는데, 2편은 보지 못했었다. 재밌게 봤지만, 이후 에피소드는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베놈 라스트댄스를 본 것도 넷플릭스에 업로드 되어 있어 보게 되었는데, 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에디(톰하디)와 베놈의 궁합도 잘 맞았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아이덴티티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설정은 다르지만, 한 인간에게 여러 자아가 나타..

넷플릭스 악연을 보고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릴 때면 항상 건물 광고판에 넷플릭스 상영 예정인 드라마 포스터를 보게 된다. 최근에 본 광고 중 가장 궁금증을 유발했던 드라마가 바로 악연이었다. 6부작이었는데, 몰아서 보는 데 익숙한 나이기에 단번에 6시간 가까이 시청하는데 투자했다. 얽히고 얽힌 악연악연이란 쉽게 말한다면 좋지 않은 관계, 나쁜 인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chapter 방식으로 진행되는 각각 인물들의 스토리와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얽히게 되는 악연을 이 드라마는 잘 묘사하고 있다.외과의사였던 주연(신민아 씨)을 제외하고는 서로 간의 악연을 만든 것은 바로 돈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등장한 사채남 재영(이희준 씨)의 패륜 행위도 그렇고, 한의사인 상훈..

진정한 독고다이, 존윅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복수극 관련해 퍼니셔를 본 글을 썼는데, 존윅1도 복수극이라고 한다면 복수극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윅(키아누 리브스)은 아내가 남긴 강아지의 죽음 때문에 한 조직을 멸살시켰으니깐 말이다. 영화 설정이고, 또 영화 흐름으로는 공감하면서 보긴 했는데, 한 편으로는 상대 입장에서는 정말 잘 못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존윅은 그냥 천하무적이다.청부살인과 관련된 세계관도 흥미 요소이지만, 무엇보다도 존윅의 액션은 무적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매 편 혼자서 얼마나 많은 이를 정리하였는가?궁금해서 찾아봤는데, 1에서는 77명, 2에서는 128명, 3에서는 94명, 4에서는 140명으로 도합 439명이 존윅이라는 한 명에 의해 숙청이 되었다.그것도 상대들이 하수였는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퍼니셔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2004년도 작품인 펴니셔는 범죄 조직에 의해서 가족을 잃은 프랭크 캐슬(토머스 제인)은 퍼니셔로서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의 복수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으며, 영화 특성상 다소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복수극 중 가장 유명한 영화이지 않나 싶다.복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퍼니셔만큼 생각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영화 초반부터 가족을 모두 잃게 되는데, 이미 절망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고 영화는 시작된다.그리고 퍼니셔로서 어떻게 적들을 하나하나 처단하는지 세부적으로 묘사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는 조직원 사이를 갈라놓는 이간질도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 프랭크 캐슬은 당한 것 이상으로 더 큰 고통을 적들에게 안겨준다. 죄는..

다큐멘터리 관련해

대부분 각본에 의해 촬영되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현실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매체물이 바로 다큐멘터리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중적인 다큐멘터리로는 인간극장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겪게 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촬영해서 대중들에게 보이게 된다.이러한 형식의 다큐 외에도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다큐도 더러 있다. 영화제에서 본 독특한 다큐멘터리대략 20년도 넘었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런닝 타임은 30분 남짓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목은 자신의 두 눈으로 본다는 행위라는 작품이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시체해부 하는 모습만 보여준다.워낙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러한 영상물을 만든 이유가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

자연스럽게 표현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2001년에 개봉한 영하 친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객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그 이후로 유사한 장르의 영화가 대세를 이루었었다.많은 작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친구라는 영화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부각되지 못한 영화들이 많았다. 그리고 11년 정도 지나고 2012년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개봉하게 되었다. 부산만의 특색을 잘 표현한 영화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아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말투나 옷차림, 부둣가의 모습, 산복도로에 인접한 마을의 모습과 1980년대의 유흥가 모습 등을 보면 정말 부산이라는 지역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물론,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상 기가 드세다는..

박하사탕,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박하사탕은 본인 학창 시절 때 워낙 유명한 영화였다. 티비에서도 많이 소개해 준 영화일 뿐 아니라, 특히 설경구(김영호 역)의 신들린 연기와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유행어는 많은 곳에서 패러디 되기도 하였다. 역순으로 진행되는 박하사탕상당히 독특한 컨셉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김영호는 철길 위로 올라가 달려오는 기차와 마주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업 실패, 그리로 경찰 생활, 군대, 순임과의 첫사랑 등의 이야기로 영화는 역으로 흘러간다.나는 2001년도인가? 그때 영화를 처음 봤던 것 같다. 사실 그때는 인생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도 했고, 그저 주인공인 김영호가 안타깝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영화의 끝날 때 쯤을 보면 영호는 순수한 사람이었는데..

금융 위기의 모습을 보여준 빅쇼트

(* 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2015년 작품인 빅쇼트는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상황을 잘 표현해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극 중 마이크 버러(크리스찬 베일),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위기를 예측하고 공매도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거두게 된다. 제로섬 게임의 현실을 잘 보여준 빅쇼트금융 투자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금전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는 많이 벌고, 또 누구는 그만큼 잃게 되는 현상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흘러가는 것이 금융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빅쇼트에서 마이크 버러를 비롯해 몇몇 인물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이들을 미친놈 취급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위기..

좋은 친구들,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는가?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거장 마틴 스코세지가 연출한 Good fellas는 1990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고인이 된 레이 리오타,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략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헨리 힐(레이 리오타)이 마피아 세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한 번 좋은 친구는 영원한 좋은 친구?오랜 시간 헨리는 지미 콘웨이(로버트 드니로), 토미 드비토(조페시)와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동고동락해 간다. 당연히 이들의 친밀감은 가족 이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피아 조직에서 토미의 숙청, 시간이 지날수록 수사기관의 압박 속에서 헨리와 지미의 관계 역시 어긋나는 것을 볼 수 있다.개인적으로 좋은 친구들과 같은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대략 3번 정..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보고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2020년에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소재도 재미있지만,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영화기이도 하다. 본인은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네임밸류에 비해 관객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어두운 면이 많아서 그런가? 문제의 돈가방빚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태영, 그리고 힘들게 지내는 중만, 약간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는 연희는 각자의 사연으로 돈가방을 차지하려고 한다. 돈 가방으로 인해 죽고 죽이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결국에 돈가방은 전혀 엉뚱한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극 중 인물의 상황에 부닥쳐 있지 않는 관객이라면 이러한 것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고 생각되겠지만, 만약 당사자라면 얼마나 피 말리는 상황이겠는가…. 옛말에 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