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릴 때면 항상 건물 광고판에 넷플릭스 상영 예정인 드라마 포스터를 보게 된다. 최근에 본 광고 중 가장 궁금증을 유발했던 드라마가 바로 악연이었다. 6부작이었는데, 몰아서 보는 데 익숙한 나이기에 단번에 6시간 가까이 시청하는데 투자했다.
얽히고 얽힌 악연
악연이란 쉽게 말한다면 좋지 않은 관계, 나쁜 인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chapter 방식으로 진행되는 각각 인물들의 스토리와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얽히게 되는 악연을 이 드라마는 잘 묘사하고 있다.
외과의사였던 주연(신민아 씨)을 제외하고는 서로 간의 악연을 만든 것은 바로 돈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등장한 사채남 재영(이희준 씨)의 패륜 행위도 그렇고, 한의사인 상훈(이광수 씨)을 상대로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범준(박해수 씨)과 유정(공승연 씨)도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돈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길룡(김성균 씨) 역시 재영의 살인 제안을 받아들인 것 역시 거액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소 아쉬웠던 드라마
초반에는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스토리가 흘러가서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사채업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청부 살인을 요청한 재영의 실감나는 양아치 캐릭터부터 범준과 길룡의 얽힌 관계를 보느라 계속해서 흥미진진하였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흥미가 다소 떨어진 부분은 바로 주연의 등장부터였다. 과거 학창 시절 당한 아픔에 대한 스토리가 나오면서 엉뚱하게 범준과 엮이게 되는 부분부터 말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본인의 학창 시절과 상관이 없었던 인물인 범준이 죗값을 치르게 된다.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사채라는 돈으로 인한 문제로 시작했으면 이와 관련된 더 큰 테마를 끌고 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갑자기 한 여성의 원한이 스토리 내부로 중간에 끼어들어 오니, 솔직히 흥미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의 교훈을 준 드라마
대부분 범죄물이 이러한 교훈을 주지 않던가? 뿌린 대로 거두고, 죗값은 언젠가는 치르게 된다는 교훈 말이다. 물론, 간혹 악당들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작품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집중해서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엄청난 열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래서 영화든지 드라마든지 간에 어떤 배우가 주연을 맡느냐가 포인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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