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전보다 덜 한 편인 것 같은데, 대한민국의 특징 가운데 하나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과도한 체면치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동급생들 간 체면치레부터 시작해서 직장, 결혼식과 모임 등 다양한 행사에서도 지나치리만큼 체면치레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어느 정도의 체면치레는 필요하다.
잘 알고 있는 사이라면 굳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 테지만, 서로 모르는 관계에서는 체면치레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아직 익숙하며, 서로 간의 격식을 갖춘다는 점에서는 필요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전만 하더라도 부모님이 정년퇴직하기 전 결혼하라는 말이 많았었다. 축의금을 많이 거두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하객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뭐, 자식들의 결혼식장인지 부모님의 체면치레 행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문화도 조금씩 변화의 양상이 보인다?
본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과 연관이 깊다고 본다. 대략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어떠한 문화에 대해 솔직한 본인의 의견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의 보급과 커뮤니티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것들에 대한 의견이 나왔는데, 지금 내가 다루는 체면치레부터 시작해서 정치, 경제, 사회, 직장 생활, 결혼, 이혼 등에 대해 거리낌 없는 다수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러한 것들이 대중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다.
어찌 보면, 이는 익명성의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MZ세대는 조금 둔한 것 같다?
예전 직장 생활을 떠올려 보면 MZ세대는 체면치레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부분이 좋았다. 나 역시 격식 차리고 인사하는 거 귀찮아해서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ㅎ
아무튼, 체면치레는 공식 석상에서는 어느 정도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 사적인 모음 등에서는 굳이 과도하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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