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두 가지 모두를 하지 않는다. 술을 끊은 지는 대략 6년 정도 넘었으며, 금연 한지는 대략 13년 정도 된 것 같다. 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있어 마이너스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학창 시절에 학습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늦깎이로 공부하려는 마음도 있었고, 다양한 운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음주와 흡연을 하면서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마이너스인가?
한국 사회에서는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20대, 30대 초, 중반의 나를 돌이켜보면 술을 정말 좋아했었다.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3~4차례 정도는 술자리를 가졌던 것 같다.
예전만 하더라도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더 빨리 발전시키는 방법은 같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자리에 필히 참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높은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내 정치를 굉장히 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회식 자리만큼 괜찮은 수단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굳이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술이야 술 좋아하는 사람끼리 마시면 되는 거고, 담배 역시 그러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주위 사람과 다르게 직장에 대한 시각도 조금 달랐다. 한 곳에 진득하게 눌러앉아 있는 것보다는 조금 프리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누구는 부장급 이상의 타이틀을 희망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러한 명함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점도 한몫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나 건강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사내 정치나 영업을 할 것도 아닌데 이러한 것을 생각하니 음주와 흡연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음주와 흡연은 상대적이다.
MBTI에 대해서는 명확히 모르나 나의 경우는 안 봐도 알 것 같은데, 지극히 내향형이면서 현실형인 사람인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와 달리, 타인과의 관계로 먹고살거나 영업, 판매 등의 직무라면 음주와 흡연이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술을 마시거나 담배 피우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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