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애니)에 관하여

언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제로데이"

freeyoo 2025. 3.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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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제로데이를 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바로 로버트 드니로 때문이었다. 주옥같은 작품에는 항상 드니로가 등장했었는데, 대부부터 시작해서  굿펠라스, 카지노 등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 같은 경우에는 장르를 보는 부분도 있으나, 어떤 배우가 나오느냐에 따라 볼지 말지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제로데이 예고편을 본 후 엄청난 궁금증에 누르게 되었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군 생활이나 조직 생활을 해본 이들은 아마 많이 공감할 것이다. 상대해야 할 외부의 적이 무서운 경우보다 가까이 있는 내부의 적이 더 신경 쓰이고 까다로운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제로데이 역시 초반에는 외부의 적 유입으로 인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적은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다.
왜 그런 것일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 막론하고 내부의 적을 관리하기가 상대하기 어렵고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적은 자주 마주치지도 않고 태세가 명확하지만, 내부에 있는 적은 소리 소문 없이 웃는 얼굴로 가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매슬로의 5단계 이론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이다. 의식주가 해결되면 우리는 소속감을 느끼고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며, 그 위의 단계로 권력 쟁취를 하려고 한다. 이는 개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거스를 수 없는 법칙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당신이 수백억대의 자산가라고 가정해 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미 물질적인 업적은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권력에 대한 욕심일 것이다. 수많은 자산가나 정치인들이 본인은 청렴하다고는 하지만, 많이 가지게 되면 그만큼 다른 이와 엮이게 되는 것이며, 부정부패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은 그 위치에 가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일반 서민의 신분을 넘어 상위 계층에 있다면 무엇이든지 간에 많은 연결 고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으며 좋든 싫든 간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은 당연한 절차인 것 같다. 근대사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받는 권력자들의 말로는 대부분 좋지 않았었다.

단점을 덮기 위해 인위적으로 더 큰 이슈를 터트릴 수 있을까?
흔히 더 큰 사건을 덮기 위해 유명인들의 스캔들을 시기적절할 때 터트리는 수법은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졌었다. 그리고 대중을 대상으로 미끼를 던져 공공의 적을 만들고, 단합을 유도하는 방식도 있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제로데이는 상당히 큰 스케일로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총 6부작으로 되었는데, 5시간 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 대단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장르는 스릴러인데 큰 맥락에서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정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드니로를 좋아하시거나 이쪽 장르로 관심 있다면 5시간에서 6시간이라는 시간이 결코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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