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경이나 물체를 관찰한다고 할지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식상해 보일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이에게는 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보는 시각이 각기 다르기에 많은 이에게 보여주고 만족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가족 관계부터 시작해서 작은 소모임, 지역 내 모임, 더 나아가 큰 조직에서 각각의 시각이 다른 이들을 통솔하고 이끌어가는 것은 단순하게 본다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많은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시각이 다르다면 이러한 상대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정말 복잡한 부분이다. 오랜 세월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이와 한 배를 타야 하는 일이 생겨서 계속해서 부딪히는 상황이 생긴다고 가정해 보자. 이에 맞추고 적응해 나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카멜레온처럼 빨리 이러한 것에 맞추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와 다른 시각을 지닌 이들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리고 서로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순진한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약간은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는데, 꼭 굳이 나와 다른 시각을 지닌 이들과 공생하면서 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점이었다. 이는 시각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한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보는 시각의 갭의 차이가 작다면 서로 노력해서 맞추어 나갈 수도 있겠지만, 너무 다른 시각을 가진 이와는 서로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