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가 체제를 나눌 때 두 가지로 구분하는 편이다. 개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통해 누구든지 부를 이룰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진 곳이 자본주의 사회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곳으로서 누구든지 합법적인 일을 통해 부를 이룩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80, 90년 대만 하더라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노력 외에도 타이밍과 운이 추가되어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추어지지 않는다면 흔히 말하는 경제적 부를 이루거나 사회적 명성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아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노력한 만큼 보답한다는 취지의 자본주의 사회가 되레 많은 사람에게 비교와 좌절감이 낳아가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부정직한 방법이나 연줄을 활용하여 부를 취득하거나 권력을 쟁취하는 사례들은 많은 서민의 힘을 빼놓고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공산주의 체제가 맞을까?
개인의 노력 여하나 재능과 관계없이 평등하게 부를 배분한다는 공산주의는 이론만 본다면 그럴듯한 체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집단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바라보는 목표가 비슷하다면 이러한 체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경험해서 알 수 있듯이 초기 이슈였던 마스크 배급의 경우 공산주의 시스템으로 보급하는 것이 다수를 위한 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국가 재난 사태나 인류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개인 능력에 따라 많이 사가는 자본주의보다는 평등하게 지급되는 공산주의 시스템이 더 적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현재 공산주의 체제 기반의 국가는 변질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특정 집단을 제외하고 일반 서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가 내놓은 공산주의가 과연 이러한 것을 지양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자본주의 시스템에 길들어 있는 사람이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보다 더 지옥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적절한 비유는 아닐지 모르겠으나, 본인의 경우 살면서 군시절 2년 동안 답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0년도 넘은 군 생활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자유에 대한 소중함,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생활 습관의 개선 등과 같이 얻은 점도 많았지만, 폐쇄적인 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나와 맞지 않았었다. 혹자는 몇십억 주면 다시 갈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리 돈 많이 주더라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군대라는 것은 변함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도 내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국가 시스템 덕인 영향이 크다.
나의 인생이 다른 이와 비교해서 여러 가지로 미흡할 수도 있으나,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할 수 있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이들과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 얼마나 잘 났고 못났는지를 떠나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국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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