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 대한 생각

어려서는 미래를 위해서 공부해야 했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항상 일하면서 시간에 쫓기듯이 사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주위만 보더라도 이러한 삶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뭐라고 할까?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고, 가질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일에 대한 생각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일했던 이유
직장인들이 바삐 일하는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클 것이다. 아버지 세대가 일하던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주 6일제에 회사 일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 역시 첫 직장 생활할 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제외하고 밤 열 시가 넘어가도록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일만 하고 집에 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당시에는 회식하는 것도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1차, 2차, 3차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이건 뭐, 개인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었다. 다행히 주말은 쉬었었는데, 주 5일을 그렇게 일하고 나니 힘이 있겠는가? 집에서 하루 종일 퍼질러 자는 수밖에 없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었으니깐 친구끼리 농담조로 일만 하다가 뒈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 일상이었었다.
일을 하면 인생에 낙이 없는 것 같고, 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 같고…. 참 별의별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기였기도 하다. 어렸던 시기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러한 사회 시스템과 회사에 원망을 많이 했었기도 하였다.

낮은 욕구 충족만을 해주는 일은 지속하기 힘들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내가 아닌가 싶다. 직장 생활 기간만 따진다면 대략 13년에서 14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직도 많았으며,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무작정 닥치는 대로 일을 했었던 것 같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은 대부분 알 것이다. 나의 직장 생활에서의 욕구 충족 단계는 2단계를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인 불안함 때문에 준비고 나발이고 그냥 일단 무작정 일을 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그 부작용이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인해 버티는 이들도 많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처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이들 역시 상당수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보이는 이들도 보았는데, 일의 역량이 아닌 이들의 인내심 때문이었다. 온갖 개인적인 모욕과 말도 안 되는 업무량을 받았음에도 버티는 것은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정말 버티는 것이 힘들 때는 그만두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업무적으로 임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 간의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버틸 수 있다면 버티는 것이 맞겠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다른 수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기는 하나, 내가 생각하는 직장 생활에서의 관계는 우선 주고받는 것이 잘 돼야 하는데 한쪽이 지나치게 희생하게 된다면 관계를 종료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는 사업주가 될 수도 있고, 근로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버틴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다. 서로 순수한 마음에서 자원봉사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성과를 내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관계이기에 서로 질질 끌면서 악연을 만들기보다는 깔끔하게 관계 정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이 본인에게 적합하다면 한 곳에서 꾸준히 다니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며, 이보다는 더 자유롭게 일하고자 한다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고용관계나 프리랜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외 개인 사업도 들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직장을 다니는 것은 서로에게 해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관계가 좋아 오래 다니는 경우도 많기는 하나, 마치 오래된 화석처럼 둘러붙어 변화도 꾀하지 않은 채 한 자리만 차지할 생각으로 다니는 것은 본인 인생에도 좋지 않고, 회사에도 좋지 않은 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직장에 대한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