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에 관하여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라는 미드를 대략 8년 전에 보았었다. 이미 주위에서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내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때 당시 설정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시한부 인생의 한 수학 선생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이다. 해당 미드는 몰입감이 엄청나서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현재 내 기억으로는 시즌 5개를 모두 보는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이 미드를 한 번 보면 정주행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나의 인생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극 중의 주인공은 시한부라는 컨셉으로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해서 막대한 부를 얻게 되었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주위의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떠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만약 시한부 인생에 있다면 과연 극 중의 주인공처럼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이미 죽을 인생인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나 판타지 한 일에 도전해 보고 생을 마감하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근데 현실에서는 대부분 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주위 가족이나 지인들이 엮이기 때문이다.
주변을 보면 비록 시한부 인생 컨셉은 아닐지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예시가 많다. 어릴 때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데 굉장히 운동 신경이 뛰어나거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라도 금전적으로 지원해 줄 가정 형편이 되지 못하거나 부모의 철학과 맞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많은 돈을 버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잘 못 되었을 경우 금전적인 부분에 엮일 염려가 있어 하지 않을 케이스도 상당수 있다.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사람마다 해석은 다르겠지만, 본인이 느낀 것은 내 인생이라고 해서 나만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도전했던 것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을 경우 내가 책임지는 것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후폭풍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그나저나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주변에 엮일 일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