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꼭 많이 가져야만 하는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20살에 처음으로 무소유를 읽었던 것 같다. 내 스타일이 그런지 모르겠으나, 책을 읽는 당시에는 이해하지 않고 그냥 가볍게 보는 편이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항상 성적이 안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를 경험하면서 이해하는 편이기도 하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베풀 수밖에 없다.
무수히 많은 관계에 얽매여 있다면 어쩔 수 없이 그 관계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복잡한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살면서 가장 신기한 부류의 이들이 바로 사람 상대하는 것이 가장 쉬었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이야 계속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누구든지 어느 정도 레벨에 갈 수 있다고 보는데, 사람이라는 것은 다르다고 보는 편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이 사람의 본심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사실 몇십 년 된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혼동될 때가 많고, 가까운 가족 마음 조차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 상대하는 것이 능숙하다고 하는 이들을 보면 한 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쨌든 내가 보는 관점은 만약 인간관계가 넓다면 그만큼 사람들을 챙겨야 하고 물질적, 시간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원리일 것이다. 그리고 자칫 관계 관리에 흠이 생기거나 소위 말하는 이간질 하는 이가 있다면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질적인 부가 많거나 권력이 있다고 마음이 놓일까?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잘 사는 나라의 순위에 들게 되었다. 본인이 국민학교(4학년 떄까지는)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약간 개발도상국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경제적인 부분만 본다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적 행복감 지수는 최하위권을 머물고 있다. 자살률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인데, 간혹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뉴스들을 보면 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통계 지표야 모집단이 잘 못 되었을 수도 있으니깐. 아무튼 이러한 사례를 보면 꼭 부나 권력만이 마음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강조한 도서
적어도 내가 깨달은 부분은 바로 이러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무소유라는 것이 꼭 아무것도 없이 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만약 많은 것을 소유했다면 트러블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막대한 부나 명예를 지녔는데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과욕도 있을 수 있으며, 주변 사람을 챙기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그릇이 아닌데도 과대평가하여 쟁취했을 때도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무소유…. 어찌 보면 그릇에 맞게 살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야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실패도 경험하면서 인생의 교훈을 깨닫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으나, 나이가 든 후에는 나의 그릇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과유불급…. 지키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지만, 항상 명심해야 하는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