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강자만 살아남는
다큐멘터리 중 동물들이 어떻게 서식하는지 촬영한 작품들이 있다. 영상을 보면 초식 동물과 이를 사냥하는 맹수, 그리고 약간은 포지션이 애매한 하이에나와 같은 무리도 등장한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냉정하기 짝이 없다. 철저하게 강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초식동물들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도 사자나 치타와 같은 맹수가 나타나면 도망가기 짝이 없다.
개체수는 훨씬 많은데, 만약 초식동물 중 동료가 공격을 당하더라도 맞서서 싸우거나 도와주는 것이 아닌 다들 제 갈 길 바빠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게 생존 본능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영장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어떠한가?
동물의 왕국과 냉정하게 비교한다면 반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반은 틀린 것 같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만 본다면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하여 경제, 문화 등을 강탈하고 식민지로 만드는 것을 보면 동물의 왕국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무력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열등한 나라를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편적인 부분만 보면 동물의 왕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종교나 혁명, 문명의 발전 등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종교에서는 힘없고 어려운 이들을 언제나 도와주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가르침이 있고, 혁명의 경우에는 부당한 정치나 체제에 맞서 상대적으로 계급이 낮은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맞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문명의 발전은 꼭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도 압도할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힘 있는 자가 오래 살아남을 것 같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힘이나 권력이 막강해지면 그만큼 적들도 자연스럽게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늘고 길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부대끼셔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좋은 사람들을 곁에 많이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않는 것 역시 이에 못지않게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고 선택했을 경우 이에 해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