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재수 없는 일이? 머피의 법칙
일이 잘 풀릴 때에는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인간관계도 쉽고 다 나에게 친절한 것처럼 느껴진다. 본인이 어느 정도 잘 나간다고 생각되면 간혹 어깨에 뽕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자기만의 철학을 다른 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경향도 보인다. 근데 반대로 일이 더럽게 안 풀릴 때에는 전혀 반대로 생각하게 된다.
왜 내 주변에는 악재 덩어리만 껴 있는겨?
술술 풀리는 경우와 달리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인다. 일도 지지리도 안되고, 왜 내 주변에는 똥파리(?) 같은 인간들만 들끓는지 모르겠다면서 신세 한탄하게 된다.
머피의 법칙은 대부분 알 것이다. 왜 하필 나에게 재수 없는 일만 일어나는가?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런 생각은 몇 번 해보았을 것이다. 비교적 인생의 굴곡이 없고,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일부 젊은 층의 경우에는 이러한 얘기가 나와는 관계없어 보이겠지만, 인생의 때가 묻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머피의 법칙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왜 못생기고 능력 없는 나를 배우자가 받아줬지?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은 보잘것없는 나를 챙겨주고 걱정할까? 아직도 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있단 말이지? 나서지 않고 소심한 성격 덕에 쓸데없는 갈등은 피해 가는구나! 등등 역으로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 게 좋은 것보다는 나쁜 기억들이 더 오래가는 법이라 반대로 위안 삼아 생각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오늘도 머피의 법칙이 따라다니나?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출발했다든가 아무리 떨어뜨려도 멀쩡한 핸드폰이 오늘 떨어뜨렸을 때는 액정이 박살 난다든가 하필이면 초 예민한 상사와 외근 일정이 갑자기 잡혔다든지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건 있지 않은가? 매번 안 좋은 일이 끊임없이 나타날 수 없는 노릇이다.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나을 것이다. 이것도 생각하기 힘들다면 똥 밟았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