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애니)에 관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freeyoo 2025. 4. 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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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스포일러성 있는 글입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2001년에 개봉한 영하 친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객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그 이후로 유사한 장르의 영화가 대세를 이루었었다.
많은 작품이 나오기는 했지만, 친구라는 영화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부각되지 못한 영화들이 많았다. 그리고 11년 정도 지나고 2012년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개봉하게 되었다.

부산만의 특색을 잘 표현한 영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아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말투나 옷차림, 부둣가의 모습, 산복도로에 인접한 마을의 모습과 1980년대의 유흥가 모습 등을 보면 정말 부산이라는 지역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상 기가 드세다는 인식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부산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를 보면 대체로 그렇지 않은가? 산 사람, 바다 사람들이 기가 세다고 하는 데 겪어보니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극 중 인물인 최익현(최민식 씨), 최형배(하정우 씨)에 대해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한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산 토박이보다 더 토박이 같은 신들린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느낀 점
스토리 진행도 재밌었지만, 처세술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세관 공무원이었던 최익현은 조직폭력배 두목 최형배를 본인 사람으로 끌어들였다가 반대편 세력 두목도 잠시나마 자기편으로 만들고, 또 본인의 입지가 좁아지자, 선택적 배신을 하고 자신을 조사하던 검사를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등등 관계가 파란만장하게 변하는 것을 본다.
극 중 최익현을 반달이라고 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조폭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일반인도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야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카멜레온같이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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